진갑수의 데뷔곡 ‘시방’에 얽힌 배꼽 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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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5-09-30 10:20 조회2,2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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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수의 데뷔곡 ‘시방’에 얽힌 배꼽 빼는 이야기
고흥과 벌교를 군산과 익산으로 바꾸다
원래는 “고흥 찍고 벌교 지나”였다. 그게 “군산 찍고 익산 지나”로 바뀌었다. 가수 진갑수가 부른 ‘시방’(김병걸 작사·곡)의 노랫말에 얽힌 사연이 재미있다.
고흥을 군산으로, 벌교를 익산으로 바꿨다니 “지명을 전남에서 전북으로 바뀐 게 뭐 별 것이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진갑수는 지난 2023년 10월 1일 인천에서 열린 ‘전국배호가요제’에 나가 ‘내 고향 충청도’로 대상을 수상했다.
가요제가 끝나고 행사장을 빠져나오던 중 가요제의 심사위원장이었던 작사가 김병걸 선생과 마주쳤다. 김 선생은 “내 사무실로 한번 놀러오세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김 선생은 이후 진갑수에게 불러보라며 신곡 몇 개를 보여줬지만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어서 부르지 못했다. 2024년 봄 다시 사무실을 찾았는데 책상 위에서 ‘시방’의 악보를 발견했다.
가사를 읽어보니 자신을 위해 만들어놓은 맞춤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지명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부르겠다면서 김병걸 선생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가사가 “군산 찍고 익산 지난 나 시방 서울 간다/재 넘어 고개 넘어 역마다 서는 완행열차란다”였다.
‘진짜백설공주’의 극성으로 가수데뷔
노래는 계속된다. “인사나 나눕시다/통성명 트고 가다 보면 친구랍니다/하룻밤 인연이 어딘데 서울 가면 연락이나 합시다”를 거쳐 “배운 게 있나 가진 게 있나 그대나 나나/깡으로 버티고 잊지나 맙시다”라는 적나라한 부분에 이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진갑수의 고향은 익산이다. 그럼 군산은? ‘진짜백설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의 부인 윤영숙 여사의 친정이자 고향이 군산이었다.
결혼을 한 지 37년이 지났는데도 잉꼬부부로 소문난 사람들이다보니 자신의 데뷔곡에 나오는 지명을 부부의 고향으로 바꾼 것이다. 고흥과 벌교가 군산과 익산으로 바뀐 사연이었다.
진갑수는 고교 졸업 후 군산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유명 보험회사의 사무직 직원이었던 윤영숙 여사를 만나 결혼을 했다. 이후 상경해 건물종합관리전문회사 ㈜희망찬기업을 경영하며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진갑수가 가수로 나서게 된 사연 역시 재미있다.
하루는 부인과 함께 소래포구에서 열리는 꽃게축제 구경을 갔다. 마침 소래포구 해변버스킹이 열린다고 했다. 부인이 진행자에게 “제 남편이 노래를 잘 한다”면서 출연시켜달라고 졸랐지만 거절을 당했다. 계속 조르자 행사의 책임자가 출연을 허락해 무대에 올라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날 진갑수가 노래한 장면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행사관계자들과 친해져 행사가수로 활동하다가 ‘전국배호가요제’에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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